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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장만 하고 물러서질 않으니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등록일 2014-05-10 오후 9:24:05 조회수 624
E-mail giewook.koo@gmail.com  작성자 구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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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며 물러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로 양보하라고 하지만, 내가 얼만큼 양보하고 상대가 얼만큼 양보하는지 그리고 그 양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뚜렸하기 전까지는 양보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그 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기 주장을 하기 마련이다. 구성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주장를 펼치는 것을 책망해서는 갈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의 주장을 정성껏 들어야 한다. 그리고 길은 그들의 주장 속에 담겨 있다.

 

한 상가지역은 노점상 문제로 골치아파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시청, 상인회, 노점상,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며, 한 구역의 60개가 넘는 노점상들은 서로 2개의 단체로 나뉘어 각각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대립하고 있었다.

 

각 당사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가장 타당하다고 말하면서 반면 다른 그룹은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성향을 나타내었다. 다른 그룹게 가서 이야기를 들으면 또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서로 자신들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주장을 하고 있으나 다른 그룹에서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대화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매우 희망적인 상황이었다. 서로 자신들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이 전체에 도움되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연쇄 대화에서 느낀 것은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불충분한 대화를 임의로 추정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그 추정은 대부분 상대방이 두려운 나머지 부정적인 것으로 왜곡되어 있었다. 심지어 상대방은 항상 음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마저도 어떤 음모의 한 일환으로 투입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이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한 자리에 모이면 해결될 일이었다. 한데 모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하되 만약 서로 모여 합의해야 일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함께 모이자고 제안했다. 2개월의 고심 끝에 모이겠다는 전갈을 받았고, 각 그룹의 대표 2명씩 모두 16명이 한 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먼저 “모든 아이디어는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그라운드 룰을 제시하였고, 그들이 각각 기대하고 희망하는 것을 적어내도록 했다. 그리 회의장의 벽면에 잘 보이도록 붙여 두었다.

 

안정된 영업, 안정된 삶, 생존권 보장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모아졌고, 이를 위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론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서로 공감하기 시작했다.

 

서로 만나지 않았을 때 생각했던 상대방에 대한 이상하고 부정적인 추정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동의 목적이 존재하고 서로 마음을 모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스스로 알게 되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능한 방안을 모두 적어내게 했다. 모든 가능한 옵션이 다 나온다면 선택은 그 안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각자 생각하고 있는 모든 옵션들을 꺼내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방안들의 실현가능성이나 비용 등은 다음에 따져보기로 하고 우선 생각해둔 방안들은 모두 말하도록 또는 적어내도록 했다. 방안은 서로 제시한 방을 보면서 결합하고 발전해갔다.

 

그리고 노점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해관계자들이 누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세션을 가졌다. 그리고 주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백화점, 쇼핑몰, 다른 상권에 대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이해관계자인, 시장, 의원, 상인, 시민, 백화점, 기자, 고객 등 다양한 시각과 맥락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노점을 도와주게 할 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물론 안정된 영업, 안정된 삶, 생존권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했다.

 

퍼실리테이터가 상주할 수 없어 여러번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자칫 용산처럼 번질 수도 있는 첨예한 대립에서 시작되었던 노점의 문제는 합의에 의하여 결론을 내리고, 지금은 상인회의 멤버가 되어 상생 공존하며 살고 있다.

 

이기적인 주장을 환영하고 그것을 서로 보게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간다. 그 과정을 설계하고 중립을 지키며 진행해 나가는 사람이 퍼실리테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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