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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G 조직문화를 '목에 걸다' - 사원증 제작이야기
등록일 2014-06-18 오후 6:28:57 조회수 6808
E-mail giewook.koo@gmail.com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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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G 조직문화를 목에 걸다

-KFG 신입사원의 사원증 제작 이야기-

 

 평일 저녁 9. KFG의 신입사원인 난 업무를 마친 뒤 사무실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냈다. 함께 남은 다른 멤버 몇 명과 하루의 노고를 안주 삼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회사 대표님은 여기에 모두 고생했어요라고 댓글을 남긴다.

 KFG에서는 멤버 누구나 원할 때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먹는다. 회의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진행된다. 본인이 원한다면 언제든 재택근무도 환영이다. 쉬는 것에 눈치는 보지도, 주지도 않는다. 꿈만 같은 KFG의 조직문화 속에서 신입사원인 내가 최근 겪은 사례를 통해, 더 자세히 소통하고 있는 조직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사례는 KFG에서 우리만의 사원증을 만들고자 했고, 신입사원인 내가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자로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작은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KFG의 조직문화는 놀라웠다.

 

 

1. 제작의 목적 우리는 왜 사원증을 만들고자 하는가?”

 사원증은 흔히 식별, 보안, 통제 등을 위해 사용되곤 한다. 사원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건물 내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구내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면에는 조직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 함양을 기능으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원증이라는 작은 카드에 숨겨진 깊은 철학이다. Edgar Schein의 조직문화 모델에 따르면 사원증은 ‘Artefacts’에 속한다. Schein Artefacts‘Tangible manifestations of culture’라고 설명했다. ,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보여지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사원증 하나만으로도 조직문화를 추측해볼 수 있거나, 상징할 수 있다는 말이다.

 KFG는 이러한 생각에 근거하여 대외적으로는 자부심을, 내부적으로는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사원증을 제작하기로 결정하였다. KFG에는 사원증이 없을 경우 미소지자인 조직원에게 가해지는 불이익(출입제한, 사내 물품 사용 제한 등)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분명했다. 제작은 KFG의 룰에 따라 자유결정만장일치를 업무 원칙으로 하여 진행되었다.

KFG 사원증 제작의 목적

KFG 멤버 모두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함양시키고자 함.

 

2. 제작시작 사원증을 제작하기 전 의사결정

 사원증 제작을 시작하면서 해야 했던

 첫 번째 의사결정

   1. 업체를 통해 디자인을 맡길 것인가?

시간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는 대신, 비용의 발생뿐만 아니라 KFG만의 색과 의미를 담기에는 부족했다. 또한 KFG모두 현재 갖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우리만의 사원증을 원했다. 이에 따라 디자인은 업체를 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 의사결정,

   2. 사원증 안에 꼭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사원증을 디자인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최근 SNS를 통해 소개 되었던 해외 A광고 업체는 직원들의 소개를 약력, 사진, 연락처와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았다.  해당 직원의 취미, 가족, 친구 등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통해 역으로 보여주었다’. 이것이 우리 KFG가 원하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KFG의 사원증은 우리를 상징해야 하며, 우리의 조직문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유로움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이에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3. 제작과정 사원증에 KFG의 색을 입혀라!”

#1. 사원증 구성하기

 KFG에는 독특한 조직 문화답게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다. 이것은 조직원간의 계급이나, 서열을 구별하지 않고자 함과 의사표현, 서로에 대한 피드백, 의사결정에 있어서 동등한 위치에서 업무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된 우리의 문화다. 이처럼 KFG가 사용하고 있는 서로의 닉네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사원증은 내부적인 자긍심 외에도 외부적으로 자부심과 함께 쉽게 고객들이 우리를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필요했다. 이때 우리의 닉네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쉽게 멤버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며, 거부감을 줄이는 기능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따라서 멤버들의 이름 보다 닉네임을 크게 노출시키는 디자인을 택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KFG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했다.

 

 이러한 결정 이후에 만들어진 여러 가지의 시안 중에서 선택된 하나의 포맷을 놓고 다시 한번 멤버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 과연 사진직책을 넣는 것이 좋은가? 넣는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넣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론적으로 KFG의 사원증이 갖고자 하는 자유로운 조직문화의 상징성,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기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은 캐리커처로 대체하고 직책은 유무에 따른 시안을 만들어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2. 디자인 시안 수정하기

<첫 번째 시안>

 

 이렇게 만들어진 첫 번째 시안들이다. 모두의 의견이 들어가도록 디자인 되었다. 전체 색은 빨간색, 크게 노출된 닉네임, 자유로운 느낌의 캐리커처 그리고 직책의 유무에 따른 구분이 핵심 요소들이었다.

 

<시안을 두고 고민 중인 모습>

 

 이 부분에서 직책을 적었던 말 풍선 부분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1. 직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가? 

      2. 직책 외에 자신의 특징이나 취미 등을 적는 것은 어떠한가? 

      3. 말 풍선이 디자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와 같이 크게 세 가지였다.  

 먼저, 필요성에 대해서는 토의 결과 직책이 들어가는 순간, 우리가 원하는 친근감과 자유로운 조직문화의 상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과 디자인적으로 복잡해 보이므로 단순화를 위해 없애자는 것으로 좁혀졌다.

 두 번째, 특징이나 취미를 적는 부분은 글자수에 따라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컸고, 실제 시안을 제작해본 결과 본래의 특징이 명확했던 사원증이 다소 복잡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첫 번째 안과 마찬가지로 제외하기로 결정되었다.

<시험으로 제작된 말 풍선 버전 사원증 시안>

 

 세 번째, 말 풍선이 디자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면서 결과적으로 말 풍선, 직책, 특징, 취미를 제외시키기로 결정되었다.

 그 외에 로고, 문구의 각각의 크기에 대한 수정 의견들을 수렴하여 최종 시안이 결정되었다.

<최종 시안>

 

#3. KFG의 조직문화를 나누어 드립니다!

 우리의 고객 분들께서 사원증 제작 과정에 대한 소식을 접하신 뒤 많은 관심을 보이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에 따라 몇몇 분들을 위한 이벤트로 KFG사원증을 제작해드리기도 하였다.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 넣은 뒤 닉네임은 KFG와 함께했던 시간에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진행했던 ‘Lion Relay – 4자 이름 짓기 릴레이에서 만들어둔 4자 닉네임으로 넣어드렸다.

 전해 받으신 고객 분들께서는 직접 수여식을 해야겠다고 농담까지 해주시며, 기쁘게 받아주셨다. 사원증을 통해 KFG의 조직문화를 고객 분들에게 가시적으로 알리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KFG다운 진심을 전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최종 제작 완료된 KFG멤버들의 사원증>

 

4. 사원증 제작에 대한 KFG의 피드백 우리는 학습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결과적으로 사원증 제작 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다만, 한 가지 만장일치에 대한 원칙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제작 과정에서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함께 결정해가며 만들어진 사원증이었지만 모두의 생각에서 잊혀져 있던 뒷면이 문제였다. 제작을 인쇄 업체로 넘긴 직후 발견된 우리의 Miss communication이었다. 제작을 담당한 나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KFG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다.

 

#1. 학습자의 자세

 KFG에서는 모두가 학습자의 자세로 업무와 소통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발생할 수 있고,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학습하고 배우려 한다면 모든 것은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KFG의 조직문화에 따라 뒷면을 확인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는 왜 뒷면을 확인하지 못했을까? 에 대해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핵심은 처벌이 아니라, ‘학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찾아진 ‘KFG가 뒷면을 확인하지 못한 이유

 

1. (유일하게 뒷면의 시안을 본적이 있었던 멤버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2. KFG멤버 모두 체크하는 걸 깜박해서

3. KFG멤버 모두 앞면의 시안에만 집중해서

4. 제이(사원증 제작 담당자)를 믿어서

5. 사원증 제작 담당자가 공유를 제대로 안 해서

6. 뒷면에 대한 별도의 확인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7. 사원증을 메면 앞만 보여서

8. 사원증 제작 담당자의 책임감이 부족해서

9. 뒷면은 당연히 흰색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10. 사원증 제작 담당자는 이미 피드백을 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10가지로 정리되었다. 또한 위의 10가지를 이야기 하는 동안 KFG다운 대화가 오고 갔다. 이에 대해 크게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이러하다.

 

      1. 발생된 문제는 담당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인식한다 

      2. 문제에 대한 피드백은 결코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사과는 중요하지 않다 

      3. 해당 문제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 대화한다 

 

 행동주의의 학습이론에 따르면 강화와 처벌을 통한 학습은 상당히 효율적이다. 때문에 많은 사회 문제, 갈등해결, 조직문화 개선에서 이루어지는 문제해결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의 최대 단점은 문제 해결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내재적 동기부여를 통한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재적 동기부여는 스스로의 욕구에 따라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고자 함이다. 외부로부터의 강화와 처벌은 이러한 판단을 강요, 억압, 통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쉬우며, 이는 능동적인 Action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KFG는 조직원들 각자가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발전 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자세를 권장하고 있다. 발생된 문제에 대해 죄책감’, ‘좌절감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함이다. 또한 이것은 퍼실리테이션의 주된 목적과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

 회의의 결과를 실행하는 단계에서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구성원은 아닌 사람에 비해 추진력, 적극성, 협업의지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퍼실리테이션은 내재적 동기부여를 통한 자발적 참여를 이루어 내기 위해 회의의 촉매로써 역할을 한다. KFG는 이러한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진정성을 실천하기 위해 학습자의 자세를 조직문화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퍼실리테이션은 현재 참여와 반영을 이끌어내는 성공적인 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은 각각의 개인이 퍼실리테이터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함에 있다. 이에 최근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조직문화의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퍼실리테이션의 철학을 반영한 조직문화의 모습은 무엇인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나 성공사례를 접하기는 어렵다. 실제 많은 조직이 퍼실리테이션을 적용하는 Action에서 포기하거나, 잘못된 과정과 전제설정으로 본래의 방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문화에 퍼실리테이션의 진정성이 적용된 사례를 공유하고자 했다. 많은 리더들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더욱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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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덧글
관련 덧글 1
관리자 (1448108941)   2014-06-20 오전 8:08:30   delete
신입사원이 이렇게 글을 잘 써도 되는 겁니까?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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