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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회의를 어떻게 하지? 메타-디스커션(Meta-Discussion)

2020/03/27

회의를 어떻게 하지? 메타-디스커션

논의를 위한 논의, 어떻게 논의할 것인가?


패널토론에 참석해 보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논의의 일방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시도하는 패널토론의 경우 더욱 큰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패널토론이 학습의 방법으로는 적합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커다란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학자나 전문가들이 문제해결에 필요한 훌륭한 이론적 기초를 지니고 있고, 이 이론들을 서로 비교하고 견고하게 다져가는 과정에서 패널토론은 매우 바람직한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패널 토론방식을 선호하고, 보다 작은 규모에서는 세미나 형식의 학습 미팅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의 방식은 지식을 확장하는 학습과정에는 유용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실의 문제에는 실제로 그 사안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이득과 손실이 직접 결부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문제의 해결에 패널토론과 같은 방식이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은 현실문제의 해결에 학계의 지혜가 필요한데, 학계에 익숙한 방식이 패널토론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패널토론과 세미나 이 외에 다른 방식을 잘 알지 못한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현실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권력, 이해관계, 이기심, 기회주의, 합리성 등)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에 결론을 내고 시행해야 하는 압박 속에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어내는 논의방식을 채택해야 논의를 잘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논의의 내용과 참여자의 관심사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효율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논의 구조를 만들고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은 현실문제의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됩니다.




메타 디스커션(meta-discussion, 논의에 대한 논의)은 바로 이런 과정을 지칭합니다. 중요한 사안을 다룰 때는 반드시 메타-디스커션을 커쳐야 합니다. 이는 퍼실리테이터의 중요한 영역입니다.


바람직한 논의 방식을 먼저 잘 선택해야 훌륭한 논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훌륭한 논의는 현명한 결정을 이루어내는 논의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이 충분하고도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메타-디스커션에서는 논의의 목적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됩니다. 


학습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주제의 학습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지를 정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의견의 표출, 의견의 수렴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견)의 해결, 의사결정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중 갈등 해결의 과정에는 고도의 퍼실리테이션 역량을 필요로 하므로 이 과정을 누가 진행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메타-디스커션의 의제가 됩니다.


또한 문제해결의 경우 논의의 진행과정을 설계하는 것과, 의사결정 방법을 결정하는 것 또한 메타-디스커션의 중요한 의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희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네요. 

사회란 소통이고, 회의는 작은 사회이며, 그 소통의 가장 밀도있는 장면 중의 하나이므로 이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한 번 한 번의 회의가 성공적이라면, 사회가 성공적인 것이 되고, 개개인의 삶 역시 성공 가능성이 쑥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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