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필요성: 왜 회의에 퍼실리테이터가 꼭 있어야 할까? [KOOFA 퍼스트잇 #3]
2025/08/05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단순한 진행이 아닙니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서로 다른 생각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적인 기술이자 역할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퍼실리테이션의 필요성에 대해 세 가지 핵심 이유를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정서의 장벽: 사람들이 말을 꺼내지 않는 이유
회의는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방향을 정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정서적 이유로 침묵을 선택합니다.
- '내 의견이 틀릴까 봐'
- '상사와 의견이 다르면 불이익이 생길지도 몰라'
- '저 사람은 원래 목소리가 크잖아'
이처럼 불안, 위축, 선입견 등 정서적인 요소들은 회의에서 정보를 꺼내는 데 큰 장벽이 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이러한 감정적 장애물을 인식하고,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여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편견의 작용: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인식 필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정하려고 해도 본능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걸러보게 마련이죠. 예를 들어, 시끄러운 지하철 안에서도 친구의 목소리만은 또렷하게 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편견은 특히 디지털 회의 환경에서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화면에 비친 일부 정보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무의식적으로 추측을 덧붙이게 되죠.
퍼실리테이터는 이러한 인지적 편향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관점을 균형 있게 정리하고, 누락되기 쉬운 시선까지 테이블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죠.
3. 언어의 불완전성: 같은 말을 다르게 이해하는 이유
“키가 크다”, “술 한잔 하자”, “회의가 길어” 같은 표현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기준이 다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언어의 불완전성을 인식하고, 이를 명확하게 풀어내는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키 큰 사람’은 몇 cm 정도를 의미하시나요?”
이런 식의 질문은 모호한 표현을 구체화하고, 상호 이해의 틀을 조율하게 해줍니다. 이처럼 퍼실리테이터는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확보하는 안내자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왜 필요한가?
우리가 회의를 한다는 건 정보를 처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정서, 편견, 언어의 한계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자연스럽게 개입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이 세 가지를 조율하고, 모두가 더 잘 말하고,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입니다.
특히 리모트 환경이나 디지털 회의에서는 이 장벽들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회의가 형식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게 하려면, 누군가는 이러한 흐름을 ‘진짜로’ 설계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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