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fa

소식 / 자료실

[칼럼] 집단지성(colelctive intelligence)과 집단사고(group think)

2020/04/14



우리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토의, 협의를 통해 더 나은 문제해결의 방안을 찾는 과정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 개인의 생각이 타인의 생각에 더해져 더 효과적인, 또는 타당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였을 때 경험하는 시너지(synergy)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정보와 지혜를 모아 집단지성을 이루는 것을 기대하지만, 오히려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는 일도 많다.


비슷한 생각을 하거나 응집력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충분한 분석 및 토론 없이 쉽게 합의하고 그 대안이 최선이라고 합리화하려는 경향을 집단사고(group think)라고 말한다. 집단사고는 반대 정보를 차단하거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는 등 주체적인 사고의 기능이 마비되는 일종의 '집단 착각 현상'이다. 이 집단사고는 토의 중에 우연히 여러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서로 의사소통과 의견교환도 이루어지는 듯하지만, 격한 감정과 즉각적인 반사 행동이 나타나며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중지(衆志)가 모아져 이미 결론에 도달하여 다른 의견을 살펴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가 자기 확신이 강하거나, 전문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유대감이 강한 조직일수록 집단사고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제니스(Janis, 1982) 역시 집단의 응집력이 강하거나 폐쇄적인 집단의 경우, 또는 집단이 결정을 내릴 시간이 촉박한 경우 집단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집단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집단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가 나타나고 획일화에 대한 압력이 커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편파된 형태로 정보를 평가하고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사고를 견제하고 진정한 집단지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나 집단의 구조적인 의사결정의 방식 변화 등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선 다음의 두 가지를 기억해보자.




1. 집단지성은 이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소수의 사람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통합적 사고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함께 논의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의 생각을 꺼내어 공유하고 숙의하려면 그 과정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빨리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는 '인지적 종결 욕구'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핑계들로 그 시간을 확보하지 않고 빠른 결론으로 몰아붙이는 이러한 욕구는 집단사고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2. 집단지성, 다양성을 수용해야만 가능하다.

사람들은 그 수만큼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이 표현되고 공유되지 못하는 자리에서라면 집단지성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구성원이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시된 의견에 대하여 인정하고 협력하려는 의지 없이는 전체주의나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군중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2016) 『Big Data로 들여다본 집단지성과 집단사고의 차이』

피에르 레비(2002) 『집단 지성(권수경 역)』 서울 : 문학과 지성사

한덕웅 외(2007) 『사회심리학』 서울 : 학지사

Janis, I. L.(1982) Groupthink: Psychology Studies of Policy Decisions and Fiascoes. Boston: Houghton-Mifflin

컨설팅 의뢰하기
컨설팅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조직과 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합니다.
의뢰하기
맨 위로 이동

1:1 문의

제목
작성자
이메일
문의 내용
1:1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