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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취업스토리 <50>퍼실리테이터의 세계

2022-06-20

당신은 회의를 하며 피로감과 짜증을 느낀 적이 있는가. 리더가 자기 고집만 세우거나 쓸데없이 시간만 잡아먹지는 않은가. 만약 당신이 조직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퍼실리테이터의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퍼실리테이션협회에 따르면 퍼실리테이션은 그룹 구성원이 효과적인 기법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활동을 말한다. 구기욱 대표(쿠 퍼실리테이션그룹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인증위원장)는 퍼실리테이션을 “집단이 집단의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법을 활용해 절차를 설계하고 중립적 태도로 진행 과정을 돕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 퍼실리테이션의 네 가지 오해와 진실


퍼실리테이션에는 네 가지 오해가 있다. 퍼실리테이터는 △재밌게 강의하는 사람 △이미 존재하는 기법을 전달하는 사람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 △교묘하게 조작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다. 그래서 보통 퍼실리테이션을 의사소통 개선이나 갈등 해결과 관련된 현장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퍼실리테이션을 엔터테이너나 레크리에이션과 혼동하는 일이 잦다. 구기욱 대표는 “퍼실리테이션은 엔터테이너와 레크리에이션과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퍼실리테이션의 전문가인 퍼실리테이터란 “단순히 기법을 활용하고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며 목적을 위해 조직을 조작하는 사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진짜` 퍼실리테이터의 기준은 무엇일까. 구 대표는 “중립성에 기초해 의사소통 절차를 설계하는 사람” “적절한 도구와 기법을 활용해 구성원 합의에 의한 의사소통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짜 퍼실리테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 `김제 옛맛향 마산 마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구 대표는 농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한 특색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던 전북 김제의 `옛맛향 마산 마을`을 대표 퍼실리테이션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김제시 만경뜰의 난산마을·마전마을 주민은 마을회관에 모여 정체성을 확인해주고 소득을 높여 줄 새로운 이름 찾기에 도전했는데,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해 성공적인 회의를 이끌어냈다. 회의를 거쳐 `김제 옛맛향 마산 마을`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탄생한 것.


일반적으로 마을 이름선정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리더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초해 방향을 설정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룩하기를 희망한다. 독단적이거나 권위적인 성향을 띠기 쉽고, 결과 중심적 태도를 지향하여 갈등을 야기한다.


그러나 퍼실리테이터가 회의에 참여해 일방향적 소통에서 양방향적 소통으로 리더 의견에 동의하는 것에서 리더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회의방식이 변화될 수 있었다. 이는 구성원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유도하고 회의 절차를 설계하는 퍼실리테이션 방식이 사용됐기에 가능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퍼실리테이터는 구성원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리더의 즉각적인 평가와 결과 도출을 조정하고, 서로 이야기하며 의견을 모으는 것을 촉진한다. 구 대표는 “리더 역할이 구성원의 머리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퍼실리테이터는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다양한 생각을 결집시키는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합의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인 셈이다.



◇ 퍼실리테이터란


Q: 퍼실리테이션을 배우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효과는?


A: 퍼실리테이션을 배우면 구성원에게 권한을 부여할 줄 알게 되고,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할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조직을 발전시키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료 및 부부 간의 대화방법 개선되는 등 개인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얻게 됩니다.


Q: 퍼실리테이션은 어디에 활용되나?


A: 그룹 시너지 창출, 갈등 문제의 해결, 조직의 역량 강화 등 집단의 의사소통 촉진과 이의해결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Q: 퍼실리테이션과 컨설팅의 차이는?


A: 컨설팅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려주는 과정이지만, 퍼실리테이션은 스스로 답을 내리고 깨닫는 것을 돕는 과정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인간이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고 성숙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가치관 아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Q: 코칭과 차이는 무엇인가?


A: 코칭은 개인이 주된 대상이며, 개인의 성장과 성숙이 직접적인 목표입니다. 반면 퍼실리테이션은 집단이 주된 대상이며, 집단의 의사소통 촉진과 이의해결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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