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소통은 서로 기대를 교환하는 것"
2022-06-20'소통 전문가' 구기욱 쿠퍼실리테이션그룹 대표
'모든 의견들은 동등하게 소중'
이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소통
부하가 나서기에는 용기 필요
상관이 먼저 대화하는 자세를
“소통이란 서로가 가진 기대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소통 전문가’ 구기욱(사진) 쿠퍼실리테이션그룹 대표는 9일 국가과학기술인재개발원(KIRD)의 유튜브 채널 ‘과학자TV’에 출연해 “우리는 서로가 모르고 숨어 있는 기대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워릭대 석사 과정을 거쳐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구 대표는 현재 한국인사관리학회 산학부회장,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정책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회의 문화 혁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KIRD에서 개최하는 ‘소통아카데미’ 강사로도 참여한다.
구 대표는 소통이란 나이와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의견이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게 소통”이라며 “서로의 기대들을 꺼내서 잘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와 지시도 이러한 기대를 교환하는 연장선에 있다. 그는 “보고하는 사람의 기대와 지시하는 사람의 기대가 다를 수 있다”며 “상하 협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리더와 구성원이 대화할 때 상관이 먼저 나서서 소통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구 대표는 “권력이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소통을 하는 데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야 한다”며 “용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권력을 좀 더 갖고 있는 사람이 소통을 시도했을 때 조직 문화도 훨씬 좋아지고 소통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도 별로 다르지 않다. 회의란 서로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결정 또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조직원 중 일부가 대화에 잘 나서지 않는 사람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구 대표는 “나만 잘한다고 소통이 잘될까 하는 질문을 받는데 당사자가 충분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며 “부부 역시 한쪽에서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면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또 연구원들에게 소통이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 단독으로 연구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대부분의 연구는 다른 사람과 협력을 해야 하고 적어도 어떤 연구를 하는지 소통해야 한다”며 “소통의 기술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면 연구 결과가 뒤집어지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